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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운명은… 대권주자로 뜰까 질까 鄭총리에겐 ‘양날의 칼’

입력 : 2010-01-11 23:58:49 수정 : 2010-01-11 23: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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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안 시행되면 정치적 행보 ‘탄탄대로’
좌초 땐 치명상 입고 ‘비운의 총리’될 듯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세종시는 자신의 명운을 쥔 ‘특별한 도시’다. 세종시 해결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에게 내린 ‘특명’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정치권에선 정 총리를 ‘세종시 해결을 위한 총리’라고 부르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충남 출신의 그가 총리로 기용될 때 이미 결정된 운명이다.

정 총리의 정치적 운명은 세종시의 미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시 수정에 얽힌 복잡다기한 갈등 구조로 볼 때 ‘공’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예측은 쉽지 않다. 정 총리에겐 정치적 승리와 패배의 가능성을 모두 안고 있는 ‘양날의 칼’이다.

국민 여론, 특히 충청 민심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해 수정안이 시행된다면 정 총리로선 최선의 시나리오다. 정치적 입지가 넓어지면서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설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팍팍하다. 아무런 상처 없이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여당 대 여당, 여당 대 야당, 충청권 대 비충청권, 혁신도시 대 세종시, 현재권력 대 미래권력…. 세종시 대전(大戰)에 펼쳐진 다양한 전선은 험난하고 지루한 전투를 예고한다.

이 전투에서 패배해 세종시 수정이 좌초한다면 정 총리는 치명상을 입고 쓸쓸히 정치무대에서 퇴장하는 ‘비운의 총리’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세종시 수정을 진두지휘한 만큼 책임론의 한가운데 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집중포화가 그에게 쏟아질 것이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역 여론도 악화할 게 뻔하다.

지난해 9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릴레이로 불거진 그의 도덕성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올라 ‘정 총리 매질’의 회초리로 쓰일 가능성도 적잖다.

이 같은 세종시와 자신의 정치적 함수관계 때문에라도 정 총리는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세종시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가 수정안 발표 이후 곧바로 여섯 번째 충청행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총리는 11일 대전 MBC에서 지역 방송사 공동 대담프로그램 녹화를 통해 충청주민들에게 수정안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는 충청의 미래이고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세종시 발전방안을 통해 충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는 견인차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번 주말 충청권을 다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대국회 설득에도 모든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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