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남산에 건립 중인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남제현 기자 |
새 기념관은 안 의사 동상 뒤쪽 5773㎡의 대지에 연면적 3758㎡,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다. 동상 옆에 있다가 철거된 예전 기념관보다 연면적이 6배 정도 넓다. 현재 공정률은 67%이며,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0월26일 완공된다.
위원회는 새 기념관이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안 의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애국애족의 마음을 갖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기념관을 어떤 내용물로 채울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새 기념관은 전시실과 영상실, 수장고, 자료실, 관리실 등으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전시실로 11개나 된다. 위원회는 이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안 의사의 삶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려면 유묵(遺墨)이나 편지, 유언 등 그가 직접 남긴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위원회는 안 의사의 유묵을 기증받기 위해 광고도 했지만 한 점에 4억∼5억원이나 돼 어려운 상황이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TV 프로그램에서 안 의사가 쓴 ‘경천(敬天)’이 글자당 3억원으로 감정되기도 했다”며 “후손들이 안 의사의 유묵을 통해 그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게 많은 기증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일단 안중근의사숭모회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묵을 전시하고, 일부는 구입해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의사의 유언인 ‘동포에 고함’과 아내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안 의사의 가톨릭 입교과정, 일제 시절 안 의사와 관련된 신문기사, 이토 히로부미 저격 모형 및 영상물, 안 의사에 대한 연구논문 등을 전시할 방침이다.
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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