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더라도 남은 단계에서 함미·함수 부분에 쇠사슬을 감아 물 위로 끌어올린 뒤 물을 빼낸 다음 함체를 바지선 위로 올리기까지는 자연배수와 펌프배수, 유실물 보존, 장력 관리 등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과정들이 첩첩이 남아 있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군 당국은 1단계에서 함체가 침몰한 모양과 바닷속 지질 상태 등을 탐색해 적당한 위치에 쇠사슬을 감았다. 이후 2단계에서 함체에 쇠사슬을 묶어 크레인에 연결하는 작업까지 끝냈다.
군 당국은 3단계 작업이 이뤄지기 전인 12일 실종자 가족들 동의를 얻어 전격적으로 함미 부분을 백령도 근해 방면으로 4.6㎞가량 옮겼다. 수심이 25m로 낮은 곳으로 옮겨 후속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다.
군은 함미 이동 시 실종자 등의 유실을 막기 위해 함체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이동 내내 고무보트를 따라붙여 가까이에서 감시하도록 했다.
이제 3∼5단계가 남아 있다. 함수 부분에 3개, 함미에 쇠사슬 1개를 추가로 설치하면 3단계로 함체를 끌어올린 후 배수 작업에 들어간다. 이 작업에는 이틀가량이 걸린다. 다만 선체를 끌어올릴 때 함체 내 물을 자연배수하는 순간 공기방울(버블)에 의해 함체 내 물건이나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증거들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4단계로 바지선에 인양된 함미나 함수를 실은 후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마지막으로 평택항 제2함대로 예인해 본격적인 원인 조사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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