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美서도 퇴폐 온상… 해당 섹션 폐쇄

입력 : 2010-04-15 00:03:13 수정 : 2010-04-15 00:03: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성매매 알선 ‘크레이그리스트’
미성년 성학대·인신매매 등 방치 사회 문제화
한국 ‘에로틱 섹션’ 외국남성·한국여성 연결
미국의 지역 생활정보 사이트에서 출발한 ‘크레이그리스트’는 전 세계 70여개국에 서비스되는 거대 온라인 벼룩시장이다. 여기에는 주로 부동산 중개와 구인 광고가 올라오지만, 누구나 자유로이 글을 올릴 수 있다 보니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

크레이그리스트의 한국, 서울 사이트를 이용한 성매매 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이 사이트의 ‘에로틱 섹션’에는 외국인 남성을 한국인 여성들과 연결해주겠다는 기업형 조직이나 개인이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인 데다 영어로 서비스되고 있어 그들만의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기 쉽다.

외국인이 직접 성매매를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유럽 출신의 한 남성은 함께 시간을 보낼 한국 여성을 구하는 글과 함께 자신의 성기를 드러낸 사진을 올렸고, 한국 출장기간 동안 함께 해 줄 여성에게 하루 5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중국계 미국인 남성도 있었다.

이밖에 각종 퇴폐행위의 온상으로도 활용된다. 사이트에는 남성의 누드 사진과 함께 “마사지를 하는 동안 옷을 걸치지 않으며, 원할 경우 간단한 신체 접촉도 가능하다”면서 동성애를 암시하는 광고가 버젓이 올라온다. 부부가 한국에 있는 동안 성관계 장면을 바라봐 줄 사람들을 찾는다며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음란·퇴폐 활동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이 사이트를 악용한 불법행위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치안국장은 크레이그리스트를 이용한 온라인 성매매가 극성을 떨치자 지난해 이 사이트와 CEO인 짐 벅매스터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까지 냈다.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성매매와 미성년자 성학대, 인신매매 등이 이뤄지는 데도 방치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한국인 성매매 조직이 이 사이트를 통해 활동하기도 한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에선 한인 성매매 여성 37명이 이 사이트를 근거로 단속을 벌인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다. 일부 성매매 조직은 한류스타의 사진을 걸어놓고 호객행위를 하다 물의를 빚었다.

‘크레이그리스트 살인마’로 불리는 필립 마크오프(23)처럼 이 사이트에 광고를 낸 성매매 여성을 호텔로 불러 살인 강도행각을 벌이는 등 다른 범죄의 통로로도 사용되고 있다.

크레이그리스트는 ‘에로틱 섹션’에서 특히 문제가 많이 발생하자 미국 내 각 주 사이트에서 이 섹션을 없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서울과 밴쿠버 등 국외 사이트의 에로틱 섹션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다.

기획취재팀 b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명 '완벽한 미모'
  • 이주명 '완벽한 미모'
  • 수지 '우아한 매력'
  • 송혜교 '반가운 손인사'
  • 김희애 '동안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