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는 가족 협의 거쳐 이달말께 치러질 듯 천안함이 침몰 20일 만인 15일 오전 함미 부분이 물 밖으로 인양되면 그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44명을 찾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세 가닥의 체인이 연결된 함미를 물 밖으로 끌어올려 함체 안의 물을 빼고 나서 화물운반선(바지선)에 올려놓으면 실종자 수색에 들어간다.
발견된 희생자는 우선 독도함으로 이송돼 인식표, 소지품, 옷차림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3구씩 헬기를 이용해 임시 안치소가 마련된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겨진다.
2함대 의무대에서는 국방부 조사팀과 법의학과장 등으로 이뤄진 6개 조의 군의관 검안팀이 시신을 검안한다.
2함대 의무대는 최대 6구까지 동시에 검안할 수 있으며 시신 한 구당 30~40분이 소요된다.
검안을 마친 희생자 시신은 의무대 앞에 설치한 임시 시신 안치소로 옮겨진다.이미 故 남기훈,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해군은 함미에 실종자 44명 전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종자가족협의회가 추측하듯 함체 절단면인 가스터빈실과 기관조정실 주변에 있던 장병은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실종자가족협의회는 전날 가족회의를 통해 함미와 함수 인양이 끝나고 나서도 발견되지 않는 시신은 '산화자(散華者)'로 처리해 군에 더는 수색작업을 요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발견되는 희생자까지 이런 과정을 거쳐 2함대 임시 안치소에 모셔진다.
분향소 설치와 장례절차는 가족협의회 장례위원회와 군 당국이 계속 협의를 진행중이다.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시신을 모두 안치소에 안치하더라도 곧바로 장례를 치르지는 않겠다는 것이 실종자 가족의 현재 입장이다.
이정국 가족협의회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함미 인양 후 명확한 사고원인과 장병에 대한 예우가 결정됐을 때 장례절차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함미와 함수에서의 희생자 발견이 모두 끝난 다음 가족들과 원만한 협의를 마쳐야만 장례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함미에 이어 함수 인양작업이 24일 진행될 예정이어서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천안함 희생자 장례식은 이달 말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종자가족협의회 장례위원장을 맡은 나현민 일병 아버지 나재봉씨는 15일 "분향소 설치나 장례 절차 논의는 현재 진척된 것이 없다. 해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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