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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천안함 선체 보관장소 놓고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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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6-02 10:04:05 수정 : 2010-06-02 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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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지 2함대 안보공원에 참수리 357호 있어
함께 전시땐 “패전의식에 사기떨어진다” 우려
별도 장소 물색 나섰지만 이송 불가능해 고민
“‘참수리 357호’와 함께 전시는 안돼.”

군당국이 인양된 천안함의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1일 “해군이 인양된 천안함 함수와 함미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끝마치고 천안함을 평택 2함대사령부에 보관하는 것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현재로선 2함대 외에 달리 장소가 없지만 2함대 안보공원에 있는 참수리 357호와 함께 전시하는 방안에는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한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다 부서진 천안함까지 함께 전시할 경우 서해상에서 작전에 임하는 2함대 장병들로 하여금 자칫 패전의식에다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참수리호 모형 제2연평해전에서 고 윤영하 소령 등 6명의 전사자와 함께 침몰됐던 참수리 고속정 357호정 실제 크기의 모형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에 만들어진 가운데 1일 장병들이 관람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해군 고위 관계자는 “당초 해군에서 인양된 천안함 함수와 함미를 서울 등 다른 곳으로 옮겨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방안도 고려했다”면서 “하지만 천안함 선체 무게가 1200t에 달해 육상으로 이동이 어렵고 분해해 조립하는 것 또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2함대 내 안보공원에 두는 것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법도 장병들이 참수리 357호에다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를 보고 근무지인 서해 바다로 나갈 경우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안보공원이 아닌 별도의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전시나 보관 장소를 놓고 결론 내려진 것이 없다. 천안함이 패전의 상징이 아니라 북의 기습공격에 의해 침몰된 것이 분명하지만 병사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보관 장소는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한 고속정 참수리 357호 모형이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 전시된다. 해군은 3일 전쟁기념관 야외 전시관에서 군 관계자와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참수리 357호정 안보전시관’ 개관식을 거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전시관 설치는 참수리 357호 서울 이전 의견을 꾸준히 제기했던 유가족 및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국민 안보의식 고취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추진됐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전시된 참수리호는 총탄 자국과 선체 굴곡 등 현재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된 원형과 동일하게 제작됐다. 방향타와 양묘기(닻을 끌어올리는 장비), 통풍관 등의 시설물과 상부구조물 등은 노후화돼 폐기된 고속정의 부품을 재활용했다. 또 참수리호 내부에는 ‘한반도의 화약고 NLL’, ‘전투체험실’, ‘참수리 357호정과 6인의 영웅’ 등 3개의 전시실을 마련했다. 전사한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공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유품과 사진도 전시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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