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민주당 등 야권의 집중적인 지원에도 경지지사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특히 개표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를 한 번도 꺾지 못하고 4.4% 포인트의 차로 패배한 것은 유 전 장관의 향후 행보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야권 내에서 `확장성이 없는 후보'라는 세간의 평가를 입증한 사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의 구조적 한계로 야권 지지층을 다 흡수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당 간판급 인사인 유 전 장관의 한계가 노출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명도 당선시키지 못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인 만큼 통합 논의가 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세균 대표도 이날 인사차 영등포 당사를 찾은 유 전 장관에게 "앞으로 더 큰 연대를 하고 나아가 힘을 합치는 계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밖의 논란에도 참여당 내부는 담담한 분위기다.
참여당은 일단 애초 20%까지 차이가 났던 지지율을 5% 이내로 근접한 것은 오히려 유 전 장관의 표 확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첫 선거임에도 정당 지지율 4위(6.6%)를 기록하고 30명 안팎의 지방의원의 배출한 것에 의미를 두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DNA가 다르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이런 평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 전 장관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은 살아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지사에 당선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도지사로 있는 한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함에도 불구, 참여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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