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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이슈why] 상황 모면하려다…연예계 거짓말의 유혹, 결과는 '참혹'

입력 : 2010-07-11 11:27:19 수정 : 2010-07-11 1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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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거짓말 불감증'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크고 작은 거짓말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와 학력 등 개인의 프로필을 위한 거짓말과 지탄 받을 것이 두려운  음주운전이나 폭행 시비 등 도덕·법적인 문제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예계 거짓말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에는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진실 보다는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실 무근이다"라고 주장하며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누구나 궁지에 몰리게 되면 상황 판단력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그럴 듯한 핑계를 대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유혹에 쉽게 빠진다. 그러나 거짓말은 들통나기 마련이며 순간의 위기를 벗어나려다 더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배우 최철호는 술자리에 동석한 후배 연기자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철호는 자신이 때렸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오다 곧 물증인 CCTV 녹화 영상이 공개되자 결국 180도 태도를 바꾸며 잘못을 시인했다.

폭행 당한 여성이 처벌을 원치 않아 훈방 조치 됐지만, 최철호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폭행 혐의) 결과와 다른 내용이 보도되면 고소하겠다'는 적반하장의 폭언이 담긴 한 방송사의 영상물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뭇매를 맞고 있다. 폭행을 당한 상대가 여성이라는 점, 또한 과거 폭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전적이 있다는 점 때문에 지탄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 최근 드라마 '동이'에 출연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시점에서 최철호의 폭행 및 거짓말 사건은 씁쓸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을 뿐이다.

이전에도 연예계에는 거짓말 사건이 많았다. 연예계 대표적인 거짓말은 방송인 에이미의 인터뷰 사건이다. 지난해 에이미는 인터뷰를 통해 옛 연인인 이민우를 두고 '거짓말을 자주 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언급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에이미는 "내가 말하지도 않은 내용을 기자가 지어낸 것일 뿐"이라며 항변했지만, 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자가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 거짓말임이 들통났다. 결국 에이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해당 기자분에게 사과도 드렸고,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인기그룹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김연아 일촌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특은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미니홈피 일촌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해 '이특 굴욕 사건'으로 불리며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이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이특에게 공개 사과하라"는 등의 악성 글을 올렸고 이에 이특은 결국 "사실은 일촌을 맺었다"고 자신의 거짓말을 시인했다. 하지만 한동안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클릭비’ 출신의 김상혁은 한 사건에서 연이은 거짓말로 비난에 휩싸였다. 2005년 4월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친 뒤 "도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가, 음주운전 사실까지 적발되자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여 각종 패러디물을 장식하기도 했다. 지난 6년간 자숙의 시간을 갖던 그는 최근에서야 방송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몇년 전 '반지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절친한 친구 모델 이소라에게 돈을 빌려주고 선물을 받았다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감정 의뢰했으나 가짜로 밝혀졌고, 반지 뿐 아니라 선물 받았다는 사연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비난의 받았다. 이영자는 방송을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라며 잘못을 시인했으나 아직도 두 사람은 서먹한 관계로 지내고 있다.

도덕적 해이와 거짓말 불감증이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는 연예계 불신을 높인다는 점이다. 웬만해서는 스타들의 강한 부정에 의심을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엉뚱한 제3자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거짓말하기 힘든 세상이다. 곳곳에 설치된 CCTV 그리고 거대한 인터넷 세계가 있는 한 거짓말은 자승자박의 꼴과 다르지 않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몇 배의 대가를 치를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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