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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군부, 후 주석에 반기 들었나

입력 : 2011-01-13 11:43:39 수정 : 2011-01-13 1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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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게이츠 방중, 미.중 군사교류 반대 메시지"
NYT "중국 지도자 허 찔러..문민통제력에 의구심"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방문 중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중국의 스텔스기 시험비행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 대한 중국 군부의 반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2일, 중국 군부가 전날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의 시험 비행을 실시한 것은 "게이츠 장관의 방중과 미.중 군사교류 강화에 대한 중국 군부의 반대를 드러내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WP는 "후 주석은 게이츠 장관을 중국에 불러들여 자신이 내년에 퇴임하기 전에 미국과의 관계강화를 이끌어냈다는 유산에 광택을 내고 싶겠지만, 군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이번 시험비행은 후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기 일주일 전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특히 WP는 "후 주석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중국 군부가 후 주석과 다른 민간인 지도자들에게 훈련사실을 비밀에 붙였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며 이번 스텔스 전투기 시험비행이 후 주석에 대해 노골적인 반기를 든 `군사 시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문은 이번 사건을 후 주석에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으로의 4번째 정권교체를 앞두고 중국 인민해방군이 외교정책에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이번 중국 군부의 스텔스기 시험비행은 국방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게이츠 장관의 중국 방문에 그늘을 드리우는 동시에 중국 지도자들의 허를 찔렀다고 보도했다.

NYT는 "게이츠 장관과 만난 후 주석은 물론 회담장에 나온 중국 측 민간인 지도자들은 사전에 시험비행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여, 과연 중국 군부에 대한 문민의 통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게이츠 장관도 만리장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민간인 지도자들은 시험비행 소식에 놀란 듯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 군부 지도자들이 가끔 정치 지도자들의 뜻과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미국 관리들도 이번 스텔스기 시험비행이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양국의 군사적 갈등을 잠재우려는 후 주석의 지시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미 국방 차관보를 지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도 이번 사건이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중국 군부는 종종 정치적 승인 없이도 작전에 관한 의제를 스스로 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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