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붓질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임석환씨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불화 전수관에서 세필 붓으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를 그리고 있다. 40여년을 하루같이 불화를 그린 그는 “시력도 나빠지고 몸도 휘어 허리와 관절이 아프지만 불화를 그리는 것은 천직이라 생각하기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
임씨는 소년이었을 때 불심(佛心)이 깊었던 어머니를 따라 자주 찾던 천년 고찰 수덕사에서 불화, 불상, 단청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불교미술이 정말 멋있고 아름다워서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佛心 갖고 세필 붓을 잡은 임석환 장인의 큰 손은 조심스럽고 경건하게 움직인다. 그는 ‘불심’을 가지고 불화 작업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스님을 따라 전국 사찰을 다니며 단청을 배웠습니다. 사찰이 산속에 많다 보니 전기도 없고 교통도 나빠 왕래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당시 단청작업은 공동 작업이었는데 동료들이 자는 시간에 촛불을 켜 놓고 밤새 혼자 불화를 그렸습니다.”
◇십장생도 십장생도는 상상속의 선계(仙界)를 형상화한 그림이다. |
◇다양한 색깔 불화 제작에 사용되는 다양한 ◇산신탱화 호랑이와 함께 있는 산신령의 모 색깔의 안료. 습이 인자해 보인다. |
◇목단도 임석환 장인의 아름다운 민화작품 ‘목단도’. |
◇병풍 선비들의 공부방과 서당에 놓여져 있었다는 책가도 병풍. |
사진·글 송원영 기자 so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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