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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명단의 친구는 하늘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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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4 22:38:18 수정 : 2011-03-24 22: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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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현립高 수험생 10여명 희생…답안지 못 찾아 전원 합격 처리키로 “함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공부하자는 약속을 지킬 수가 없게 됐어요.”

일본 후쿠시마현에 살고 있는 도시오 유타카(15)양은 지난 22일 바라던 후쿠시마 현립고등학교에 합격했다. 중학교 3년 내내 놀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유타카는 합격 소식을 듣고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번 지진해일로 친한 친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고교에 진학하면 함께 동아리 활동도 하며 이후에 꼭 같은 대학에 다니자고 약속한 친구였다. 합격자 명단에 적힌 친구의 이름을 보고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그는 “외동딸인 나에게 친구는 자매 같은 관계였다”며 “학교에 다닐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24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립 고등학교는 지난 22일 합격자를 발표했다. 지난달 수험생들이 제출한 답안이 해일에 휩쓸려 사라지는 바람에 수험생 374명을 전원 합격시켰다. 현 교육위원회는 합격자 발표 하루 전에 회의를 열어 “학교 건물에서 답안을 꺼내지 못해 합격을 판정할 수 없다”며 ‘전원 합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수험생 374명 중 1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수업을 당장 재개할지는 더 상의할 것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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