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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 원자로서 샜나” 日열도 다시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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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6 01:40:39 수정 : 2011-03-26 01: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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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대책본부 ‘피폭’ 원인조사중 가능성 제기
방사능 원자로 균열로 나왔다면 심각
수조 누출때와 달리 큰 사고 이어질수도
1·3호기 민물 주입… 복구 일부 진전
25일 일본 총리 관저의 긴급재해대책본부가 다시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지난 19일부터 원자로 1∼4호기의 전원 연결과 냉각장치 점검을 시작하면서 정상화를 향해 순조롭게 가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상황이 이날 급변했다.

전날 3호기 터빈 건물의 지하실에서 작업원 3명이 피폭한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3호기는 물론 1, 2호기의 원자로 손상 가능성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원자로의 터빈 건물 지하실에는 어른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조사 결과, 이 물에서 정상 가동시의 원자로 냉각수보다 농도가 1만배나 높은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안전보안원 관계자는 이 물의 정체에 대해 “사용후 연료봉 수조에서 물이 새나왔을 수 있다”면서도 “원자로 자체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사용후 연료봉 수조에서 새어나왔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원자로 균열 등으로 흘러나왔다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구조대원들이 필사적으로 살수작업을 펼치고 있는 ‘사용후 연료봉 보관수조’의 방사능 누출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바짝 긴장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원자로 손상 여부 확인을 서두르고 있으나 원자로 건물 내부로 진입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 계측기로 원자로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앙제어실 복구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이토 데쓰오(伊藤哲夫) 긴키대학 원자력연구소장은 “사용후 연료봉 수조를 채우기 위해 대량의 바닷물을 주입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넘친 물이 흘러나온 것 같다”면서 “사용후 연료봉은 자위대와 소방대의 살수작업 전에 이미 일부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3호기의 사용후 연료봉 수조에서 냉각수가 부족해지면서 연료봉이 과열로 파손됐다가 뒤늦게 자위대와 소방대가 뿌린 해수에 방사능 성분이 섞여 나와 터빈실로 들어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원자로 손상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도쿄전력 측은 “원자로에서 터빈으로 연결되는 배관의 밸브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전 작업인력들이 위험에 노출되자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됐던 자위관이 사망하거나 부상하면 지급하는 최고 보상금을 6000만엔에서 9000만엔(약 12억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24일자로 훈령을 개정해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자위대의 파견이 시작된 11일 이후 사고에 적용하기로 했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데 대해서는 국가가 최고 금액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오후부터 1·3호기 원자로 내부에 넣던 바닷물을 민물로 바꿨으며, 26일 2호기에도 민물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원자로 노심을 식히기 위해 급한 대로 바닷물을 이용했다. 도쿄전력은 부근 댐에서 물을 끌어와 원전 내부 탱크에 담은 뒤 소방펌프를 이용해 원자로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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