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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지진> 가혹한 원전 작업..일당 540만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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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9 09:51:47 수정 : 2011-03-29 09: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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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식사에 토막잠…물도 제한돼 위기 상황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3호기에서 복구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의 가혹한 근무 환경이 공개됐다.

이들은 제한된 식사와 물, 고농도 방사선 물질에 노출될 위험성, 열악한 근무 조건에 있지만 '여기 말고는 일할 곳이 없다'며 원전에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 교체 인력 확보의 어려움에 '일당 540만원'의 제안도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9일 보도했다.

원전 보안검사관사무소 요코다 가즈마(39) 소장이 언론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제1원전 안에서는 현재 도쿄전력 자사와 협력사 직원 등 450여명이 작업을 하고 있다.

2호기가 폭발한 지난 15일에는 도쿄전력과 협력사 작업원, 기술자 등 800여명 중에서 냉각수를 투입하는 인원 50여명을 제외하고 모두 대피했다가 이후 270∼580명 정도가 원전에 머물러 있다.

하루 일과를 보면 원전 작업원은 아침에는 비스킷과 채소주스, 저녁에는 비상식량과 통조림으로 하루 2차례 식사를 한다.

잠은 원전 1호기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긴급 대책실'에서 토막잠을 잔다. 각자에게는 모포 1장만이 배포됐다.

작업원 등은 매일 오전 7시에 회의를 열어 각 원자로의 상황을 점검하고 작업 순서를 확인한다.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작업을 하고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오후 10시를 넘겨 취침하고 야근자는 잠을 자지 않고 각종 계기의 수치를 감시한다.

하루 두 끼의 식사 가운데, 아침에는 수십 개가 든 비스킷 2봉지와 채소 주스, 저녁에는 물을 넣으면 발열하는 미역 밥이나 버섯 밥, 카레, 닭고기가 든 통조림 1통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 물은 한 명당 하루 1.5리터 제공되지만 목욕이나 샤워는 불가능하고, 옷도 거의 갈아입지 못한다.

이들에 대한 구호물자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주변 방사선량이 많아 헬리콥터가 아닌 도쿄전력 버스로 물자를 운반하고 있다.

원전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은 "건빵으로 굶주림을 견뎠다. 몇 차례 토막잠으로 일을 계속하고 있고 건빵을 씹을 힘도 없을 정도다. 차를 마시고 싶다"고 본사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이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될 위험을 안고는 있지만 교대 요원의 확보가 어려워 당분간 작업 인력을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고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원전 작업원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도쿄전력은 협력사에 요청해 대피 중이거나 각지에 있는 작업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중에는 급여 기준을 어겨가며 "일당으로 40만엔(약 545만원)을 주면 오지 않겠느냐"며 고액의 급여 제안을 받은 직원도 있었다.

반면 원전 사고 초기에 일시 대피를 했지만 "원전 이외에는 일할 곳이 없다"며 원전 작업장으로 복귀한 직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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