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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학생 또 투신자살… ‘차등 수업료제’ 결국 폐지

입력 : 2011-04-08 01:23:58 수정 : 2011-04-08 01: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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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네번째 극단적 선택… 서남표 총장 사죄 기자회견 7일 오후 1시20분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모 아파트 21층 옥상에서 카이스트(KAIST) 휴학생 박모(19·수리과학과 2년)군이 아래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서남표 KAIST총장이 긴급 기자간담회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읽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카이스트 학생이 자살한 것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모(25)씨에 이어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다.

학교 측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에게 과다한 스트레스를 준 것으로 지목돼온 ‘차등 수업료 징수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영재고등학교 출신인 박군은 평소 우울증으로 공부에 대한 의욕상실 증세를 보여왔으며, 이달 초 중간고사도 거의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인 6일에는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하고 정신과 상담과 학과장 면담을 거쳐 휴학한 상태였다. 박군을 상담한 한오수 서울 아산병원 정신과 과장은 “고 2때부터 과도한 스트레스로 만성적인 우울증세를 앓는 상태였다. 지난해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약을 잘 복용하지 않아 입원 등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김동수 학과장은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해 실망했던 것 같다”면서 “휴학을 원해 일단 쉬게 하고 복학 준비를 상의하기로 했는데 하루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남표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비롯한 카이스트 구성원은 엄청난 충격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비통함을 느끼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과 학부모, 학생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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