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교사·학생들 한목소리 지난 10일 취재진과 통화한 현지인들은 한결같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열망과 현실이 그렇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우바우시청에서 한국교류 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는 와히드씨는 “선생님이 가장 필요하다”며 “선생님은 없지만 아이들은 한국어를 좋아하고, 또 배우고 싶은 열망이 있다. 한국이 지금까지 많이 도와줬지만 앞으로도 조금 더 신경써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우바우시에 따르면 현지에서 한글을 배우는 학생은 모두 193명. 현지 학제로 제1고 52명, 2고 85명, 6고 24명 등이 주 2∼3시간 수업한다. 6개월 동안 한국에 와 한글을 배운 현지인 교사 1명이 이들을 전담한다.
와히드씨는 “훈민정음학회 측이 오는 7월에 교사 3명을 보내준다고 했다. ‘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물어도 ‘기다려라’고만 한다”며 “한국인들이 직접 와서 한국어 교육이 이렇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고 갔으면 좋겠다. 상황은 안 좋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한국어교사 아비딘씨는 “사실 나도 한국어를 잘하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 6개월 배웠다. 주어, 동사 같은 문법은 정확히 잘 모른다”며 “일단 선생님이 부족하니까 좀 보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어 책이나 학용품을 더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인터뷰 초반 ‘한국어로 통화가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차라리 영어로 하는 게 편하다. 한국말 인터뷰는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는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과정(커리큘럼)까지 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한글 배움에 대한 열망은 더 큰 듯 보였다.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어를 배웠다는 사리안또(17)군은 “나중에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 한국 대학으로 유학가는 게 꿈”이라며 “인도네시아 선생님은 한국어가 부족한 것 같다. 한국인 선생님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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