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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폭탄 제조법’ 클릭해 보니… 웬 컵케이크 요리법?

입력 : 2011-06-06 01:25:02 수정 : 2011-06-06 01: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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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보기관이 홈피 해킹… 요리법으로 내용 바꿔쳐 테러리스트들이 6월 초에 오픈한 알카에다의 ‘온라인 매거진’에서 폭탄제조법을 배우려고 했다면 눈앞에 나타난 정보를 보고 당황했을 것이다. 67페이지짜리 폭탄제조법 문서를 내려받기 위해 제목을 클릭하면 ‘컵케이크 요리법’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국 비밀정보국(MI 6)이 알카에다의 온라인 매거진을 해킹해 해당 홈페이지에 실린 폭탄제조법을 컵 케이크 요리법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MI 6와 영국국가통신본부(GCHQ)는 아라비아 반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가 영문 매거진에서 테러조직원 ‘고독한 늑대’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입수하고, 이를 막기 위해 사이버 전쟁을 감행했다. MI 6와 GCHQ는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라 쓰인 원래 제목을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 만드는 방법’으로 바꿨다. 접속자가 해당 항목을 클릭하면 실제 존재하는 웹사이트인 ‘미국에서 제일 맛있는 컵 케이크’ 페이지로 이동한다.

원래 알카에다 온라인 매거진에는 ‘설탕, 성냥의 머릿부분, 소형 전구, 타이머 등을 이용해 치명적인 파이프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었다. 영국 정보기관이 바꿔치기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미국 오하이오의 컵 케이크 가게에서 발행한 요리법이 실렸으며 그 가운데는 ‘설탕 범벅이니 주의’라고 쓰인 컵 케이크 요리법도 들어 있다. 이뿐 아니라 MI 6와 GCHQ는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부관 알 자와히리가 쓴 “지하드에 뭘 기대하는가”라는 기사도 해킹해 삭제했다. 영국과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알카에다가 6월에 온라인 매거진을 개설한다는 사실을 지난해 감지하고 사이버 공격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내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측 정보기관은 사이버 공격이 국방부 내부정보를 유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CIA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이버공격 계획을 중단했다. 반면 영국 정보기관들은 이번 공격을 단독으로 추진했다. 알카에다는 2주 후 다시 온라인 매거진을 출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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