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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잇단 사건ㆍ사고…기강 무너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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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7-06 00:22:51 수정 : 2011-07-06 0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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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2명 구속ㆍ민항기 오인사격에 이어 총기 난사까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작전부대 피로도 쌓여"
해병대가 잇단 악재로 구설에 오르다가 급기야 총기 난사 사건까지 발생해 총체적으로 기강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병대는 우수한 자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대해 어느 군보다 군기가 세고 '귀신 잡는 해병'이란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우리 군의 최정예 부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악재와 사건ㆍ사고가 잇따라 그 명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4일 오전 강화군 길상면 선두 4리에 있는 해병 2사단 소속 소초 생활관(내무반)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기강이 해이해진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지난 5월 말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을 음해한 혐의로 2사단장을 맡은 박모 소장이 구속된데 이어 홍모 소장이 구속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박 소장은 7월 전역을 앞둔 홍 소장과 함께 작년 6월 취임한 유 사령관이 여권의 핵심 실세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건네 이 핵심 실세의 입김으로 경쟁자를 제치고 진급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이 사건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병대를 지휘하는 유 사령관에게 큰 부담을 안겨줬음은 물론 해병대의 사기도 추락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5일에는 백령도의 해병 6여단에서 이모 상병이 자신의 개인 화기인 K-2 소총 실탄에 맞아 숨진 사건도 있었다.

해병대는 이 상병이 왜 자살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지금까지 한 차례도 하지 않아 구타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17일에는 교동도 대공감시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초병 2명이 아시아나 민항기를 미확인 비행체로 오인해 예광탄 등 99발의 경고 사격을 가했다.

대공감시초소의 임무는 미확인 비행체를 포착하면 즉각 일차적으로 강화도의 모 레이더 관제소에 통보한 뒤 2차 대응지침을 받아야 하는데도 무턱대고 경고사격을 가한 뒤 인근 부대에 보고해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군 관계자들조차 미확인 비행체를 식별하는 것은 공군 전투기이고 전투기가 출격해 적기인지를 판단하고 대응해야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초병들의 오인사격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방부의 '선조치 후보고', '적극적 대북 억제' 지침이 말단부대까지 전파되면서 과잉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작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훈련 강도가 높아지면서 전ㆍ후방 작전부대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면서 "해병대의 총기 난사 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해병대 2사단의 작전범위가 너무 넓어 항상 피로도가 쌓인다"면서 "사기를 북돋우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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