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합동조사단은 6일 "사고자 김모 상병과 정모 이병이 '함께 사고치고 탈영하자'라며 사건을 공모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김 상병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이병이 자신을 도왔다고 진술했고, 해병대 헌병대는 이날 새벽 1시께 정 이병을 긴급체포했다.
정 이병은 사고 후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오전 10시30분 1생활관에서 김 상병이 '○○○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해 '그러지 말라'고 오히려 말렸다"고 진술했었다.
더욱이 정 이병은 "대화 도중 김 상병의 입에서 술냄새가 나고 몸을 비틀거리며,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추가 조사에서 당초 진술과 달리 정 이병은 김 상병이 상황병들이 상황실을 비운 사이 총기와 탄약을 훔치는 것을 도왔으며, "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김 상병의 말에 "그렇게 하자. 다 죽이고 탈영하자"며 김 상병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김 상병이 실제로 부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할 당시 정 이병은 도망을 가 직접적인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 이병이 김 상병과 공모한 배경과 사건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한편, 공범이 더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상병이 범행 직전 마신 술은 전날 소초 경계근무를 나가면서 소초에서 1㎞ 떨어진 마을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경계근무를 서기 위해서는 마을을 지나가야한다"면서 "마을에서 술을 구입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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