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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예보 충실했지만'…기상청 부실논란에 곤혹

입력 : 2011-07-27 15:34:43 수정 : 2011-07-27 15: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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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최고 250㎜였는데 서울 하루만에 400㎜
"지역별 격차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다" 해명
서울에 시간당 100mm, 하루만에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르자 기상청이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집중호우 시작 5일 전인 지난 21일부터 이번 비를 예상하고 알려왔지만 예상 밖의 많은 강수가 집중되면서 여론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부터 시작된 이번 집중 호우를 기상청이 처음 예측한 시점은 지난 21일이다.

기상청은 21일 발표한 주간예보에서 26∼27일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26∼28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했고 비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25일에는 이번 비가 금요일인 2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이 강수량 전망치를 처음 내놓은 시점은 지난 26일 오전 5시다.

기상청은 5시 예보에서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일부 지방에 26일부터 돌풍 및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5시에는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와 15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27일 오전 5시에는 시간당 30∼70mm의 강한 비와 함께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문제는 26일 오후부터 집중된 이번 강수가 서울 기준으로 시간당 최대 100mm, 하루동안 무려 400mm가 넘게 왔다는 점이다.

26일 오후 5시 예보 당시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밝혀지만 지역에 따라 400mm 이상의 비가 오면서 기상청 예보가 부정확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집중호우를 예상했지만 강수량을 숫자로 접근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특히 이번처럼 서울 내에서도 구별로 강수량의 차이를 보일 때 이를 정확히 숫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통상 강수 강도를 나타낼 때 시간당 강수량 개념을 사용한다.

지난 2005∼2009년 기상을 분석한 결과 1시간에 20mm 이상의 비가 오면 50%의 확률로, 40mm 이상의 호우가 집중되면 80% 이상의 확률로 강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상청이 26일 오전 5시 서울과 경기도에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 시점에 절반 이상의 확률로, 오후 5시 시간당 최대 50mm의 호우를 예측할 때 이미 80% 이상의 확률로 강수 피해가 예견됐던 것이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기준 호우주의보는 26일 오후 4시 50분에, 호우경보는 오후 6시에 선행적으로 발효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기상청 역시 예상 밖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강수량을 예보하기 위해서는 하층 수증기의 흐름과 양, 이동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이번 집중호우의 경우 생각보다 많은 수증기의 이류와 대기불안정 등의 요소로 강수 강도가 기상청 분석보다 더 강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간당 70mm,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온다는 것은 정말 많이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수증기 이류와 강수강도 등의 분석에 있어서 예상과 다른 점이 있었던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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