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지진연구소는 동일본대지진 이후에 수도권의 지하 판(플레이트)에 걸리는 힘이 변했고, 복수의 지진 권역이 연동하면서 지진 규모가 커지는 '판 경계형' 지진이 일어나기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우선 사람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규모의 지진 중 판 경계형 지진의 비율이 크게 늘었고, 규모 3.0 이상의 판 경계형 지진도 도쿄만 북쪽의 지하 60∼70㎞ 지점이나 이바라키(茨城)현 남쪽의 지하 40∼55㎞에서 급증한 반면, 단층형 지진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단층형 지진보다는 판 경계형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구조로 지진의 양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 등 수도권의 지하는 일본 열도가 올라탄 판 밑으로 바다 쪽에 있는 필리핀판과 태평양판이 조금씩 파고드는 복잡한 구조여서 판이 인접한 지점에서 일어나는 '판 경계형 지진'과 판 내부 단층에서 생기는 '단층형 지진'이 모두 일어날 수 있다. 1923년에 발생한 규모 7.9의 간토(關東)대지진은 판 경계형 지진이었다.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는 규모 8.0 전후의 거대 지진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도쿄대 지진연구소 등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지진의 발생 양상이 바뀌었다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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