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발 시사다큐멘터리처럼 돼버린 영화 '도가니'의 황동혁(40) 감독이 2일 오후 2시40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도가니' 무대인사에서 "(악역들) 욕하지 마라. 무진 자체가 가상"이라며 "무진교회 좋은 분들 많다. 경찰들도 그런 분들 아니다"고 말했다.
'도가니'에서는 오싹할 정도로 악역을 소화한 쌍둥이 교장·행정실장 역의 장광(55), '박보연' 선생을 연기한 김민상(43), 기숙사 관리담당 '윤자애' 선생을 연기한 김주령(35), '장 형사' 역의 엄효섭(45) 등이 주목받고 있다.
악랄한 연기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실제로도 나쁜 사람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는 이들이다.
영화에 장애아 '민수'의 할머니 역으로 실제 자신의 할머니(93)를 출연시킨 황 감독은 "어머니가 영화 만드는 거 싫어하는데 이번 영화 보고는 영화 만들어 감사하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공유(32)는 "올해 10년째 연기하면서 무대인사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어르신이 많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부모도 보고 토닥여줬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이 두번 상처받을까 걱정된다"며 "파장이 일시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유·정유미(28) 주연의 '도가니'는 2009년 6월 나온 작가 공지영(48)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무진의 청각장애학교에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았다. 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 토대다. 지난달 22일 개봉, 10일만에 관객 200만명 이상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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