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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이 전한 카다피 최후의 순간

입력 : 2011-10-21 10:52:28 수정 : 2011-10-21 10: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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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처참한 모습으로 숨진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최후을 담은 동영상과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리비아의 한 행인이 촬영해 CNN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카다피로 보이는 남성이 피를 흘린 채 비틀거리며 국가과도위원회(NTC) 군인들 사이를 지나 트럭 쪽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어 누군가 "그를 살려줘, 그를 살려줘!"라고 소리치고 나서 총성이 울렸다.

카메라의 방향은 갑자기 바뀌어 영상 속에서 카다피는 사라졌고, TV 화면은 이후 죽은 것처럼 보이는 카다피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을 방영했다.

리비아 미스라타 시민들이 20일 시르테에서 체포돼 사망한 후 미스라타로 옮겨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시신 주변에 모여 휴대전화로 카다피의 죽은 모습을 찍고 있다.
NTC의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가 생포됐을 때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가 하수관에서 발견돼 픽업트럭으로 옮겨졌고, 트럭이 출발하려는 순간에 카다피군과 NTC군 사이에서 교전이 벌어지면서 카다피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지브릴 총리는 또 "카다피를 죽이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NTC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그들이 카다피를 생포했지만, 그를 끌고 가는 동안 카다피를 구타했고, 그를 죽였다"면서 "카다피가 저항했던 것 같다"며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따라서 시르테 인근 하수구에서 생포된 카다피가 최후의 순간에 NTC군에 의해 살해됐는지, 혹은 양측간 교전 중에 우발적으로 총에 맞아 숨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다피가 미수라타에 도착했을 때 카다피를 검진했던 의사는 그가 머리와 복부에 총을 맞았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AFP 등에 따르면 카다피군은 이날 호송차량을 80대를 앞세워 반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전투기가 위협 폭격을 가하면서 멀리 가지는 못했고, 이어 NTC군들의 공격을 받았다.

시르테 서쪽으로부터 3㎞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 공격으로 기관총을 실은 픽업트럭 15대가 불탔고, 트럭 인근에는 50여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카다피는 도망쳐 인근 하수구로 숨었으나 NTC군에 의해 곧바로 적발됐다.

당시 체포작전에 참여한 NTC군은 "카다피의 부하 중 한 명이 공중에 총을 흔들며 항복하겠다고 소리쳤다"면서 "그러나 그가 나를 보자마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NTC군은 이어 "그때 카다피가 부하들에게 총격을 중지하라고 말한 것 같다"면서 "그 부하는 '내 주인이 여기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가 여기 있으며 그가 부상당했다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 NTC군은 하수구에서 카다피를 끌어내 트럭에 태웠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체포 당시 이미 다리와 등에 총상을 입었고, "뭐가 잘못됐지?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NTC군은 "카다피의 경호원 중 한 명이 카다피의 가슴에 총을 쐈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이후 시르테로 옮겨졌으나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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