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책 제안 담은 수첩도 전달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 박 전 대표는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책임정치와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3일부터 전국을 돌며 4년 만에 재개한 선거지원 행보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목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많은 악수 후유증으로 손목에 파스를 붙인 채 나 후보 사무소를 방문한 박 전 대표는 먼저 “선거 때는 떠들썩하게 약속한 후 이를 안 지키는 모습이 쌓이니 불신을 받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는 약속을 지키는 책임지는 정치”라며 “책임있는 정치가 되려면,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당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당정치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뿌리인데 이것이 흔들리지 않게 이번에 정치권이 거듭나서 민주주의 정당정치가 확실하게 뿌리내리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후보와 진보 시민사회 진영을 겨냥하고 보수층 결집을 호소한 다목적 발언이다.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기간 중 8번에 걸쳐 서울 일대를 돌며 수렴한 시민들의 정책제안을 담은 작은 회색수첩을 나 후보에게 전달했다. ‘수첩’으로 상징되는 자신의 책임정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다.
“많은 곳을 다니며 시민의 어려운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시정과 관계된 부분을 전달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한 박 전 대표는 수첩을 꺼내들고 나 후보에게 본인이 직접 듣고 수첩에 정리한 민심을 찬찬히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수첩을 한장씩 넘기면서 ▲‘워킹맘’을 위한 보육시설 확충 ▲구로디지털단지 ‘수출의다리’ 노후화 문제 ▲노숙인을 위한 자활·자립 프로그램 ▲영·유아 무료 필수예방접종 일반병원 확대 등 시민 요구 사항을 상세히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선거사무소 방문에서 나 후보와 손을 맞잡으며 ‘동맹’의 모습을 연출, 지지층 결속을 유도했다. 사무실을 가득 메운 200여명은 박수와 함께 ‘박근혜, 나경원’ 연호로 반겼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한 뒤 “끝까지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두 사람은 선거운동 첫날 처럼 마지막날도 함께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정치는 정치의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하고 그래야만 희망과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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