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투표율은 10.9%로, 같은 시간대의 올해 4ㆍ27 재보선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10.7%보다는 0.2%포인트, 휴일에 치러진 작년 6ㆍ2 서울시장 선거의 9.0%보다 1.9%포인트 높다.
특히 2006년 상반기 재보선부터 올해 4ㆍ27 재보선까지 5년 평균 9시 현재 투표율 6.6%에 비해서는 4.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출근길 도중에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비교대상 선거의 최종 투표율을 보면 올해 4ㆍ27 재보선 분당을이 49.1%, 작년 6ㆍ2 동시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53.9%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분당을 재선거의 경우 퇴근 시간대 투표율이 급상승했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선거투표율이 40% 후반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높은 것은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접전을 펼친 데다 차기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전초전이라는 성격이 가미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정당 대 시민사회세력 간 대결이라는 전례없는 선거 상황과 함께 이번 선거 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점 등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에서 인기있는 안 원장을 비롯, 박 후보의 멘토인 유명 연예인들이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이에 보수 결집 기류가 맞서면서 투표율 상승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율 45%를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당락을 가를 지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투표율이 25.7%였고, 이들 중 90% 정도가 한나라당 지지층이었을 것이라는 추론에 따른 것이다. 투표율이 45%를 밑돌면 나 후보에게, 이상이면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선거 막판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지표명으로 진보와 보수 양 측의 결집을 동시에 유발한 측면이 있는 만큼 투표율 48-50%가 양 후보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이런 추세라면 분당을 보궐선거와 거의 비슷한 48~49%의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퇴근길 직장인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한다면 50%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단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나 보수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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