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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총선·대선 셈법… 계파 간 끝 모를 충돌

입력 : 2011-12-09 06:27:03 수정 : 2011-12-09 06: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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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홍 악화일로 한나라당의 쇄신 주체와 방향을 놓고 당내 각 계파나 정파 간 충돌이 어지럽고 복잡하다. 당권파인 홍준표 대표 측과 쇄신파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친이(친이명박)계 내부에서도 온도차가 드러난다. 내년 총·대선을 바라보는 각자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천권과 당권 등을 놓고 벌이는 집안싸움 성격도 가미된 셈이다. 이는 ‘사면초가’에 몰린 홍 대표가 8일 ‘당내 권력투쟁’설을 제기한 데서도 엿보인다. 그는 이날 “이제는 당내 권력투쟁을 계속할 시간이 없다”며 “나는 당내 권력투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쇄신파와 친이계인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진영, 친박계 일부 세력의 퇴진 압박을 권력투쟁으로 몬 것이다.

홍 대표의 측근 의원도 “여기저기서 쇄신 명분을 내세워 홍 대표 체제를 압박하는데, 본질은 권력 투쟁”이라며 “공천권과 대선 행보 등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장 유리하게 가져가고 싶은 인사들이 디도스 사건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련의 홍 대표 흔들기는 ‘홍준표-박근혜 연대’가 주도하는 인적쇄신을 경계하거나 박근혜 전 대표를 조기에 등판시켜 치명상을 입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고위원 세 명 동반사퇴 등 분출하는 쇄신론을 권력투쟁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직 사퇴를 권력투쟁으로 보는 데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능구 정치커뮤니케이션그룹 e윈컴 대표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둔 생존권 투쟁으로 봐야 한다. 문제는 살아남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지역별로나 계파 사정 등 각자 처지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홍 대표 거취와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둘러싼 진통에서도 확인된다. 주류인 친박계는 당초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직후 코너에 몰린 홍 대표를 적극 엄호했다. 쇄신파와 친이계의 ‘박근혜 조기등판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 최고위원 등 지도부 세 명이 ‘홍준표 퇴진’을 외치며 사퇴한 것을 기점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영남 출신 중심의 친박계 상당수는 홍 대표 손을 들어준 반면 친박계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 등판 쪽에 힘을 실었다. 또 ‘홍준표 즉각 퇴진’에 한목소리를 낸 정두언 의원과 ‘민본 21’ 등 쇄신파나 ‘재창당 모임’을 만든 차명진, 안형환 의원 등 수도권 친이계는 ‘박근혜 역할론’을 놓고는 시각차가 크다. 쇄신파는 “난국을 추스르고 쇄신을 주도할 인사로 현재로선 박 전 대표밖에 없다. 박 전 대표가 공천개혁을 포함한 쇄신작업에 당장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창당 모임’ 측은 “박 전 대표만으로는 국민이 요구하는 보수대혁신을 할 수 없다”며 외부인사들을 영입해 쇄신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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