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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홍준표… 옥죄는 쇄신파

입력 : 2011-12-08 19:33:17 수정 : 2011-12-08 19: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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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대표 그만두면 당 혼란만 초래"
反洪 "기득권 고집땐 좌시 안할 것"
홍준표 대표의 거취와 재창당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홍이 격화일로다. 쇄신 연찬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두 번 받은 홍 대표와 “인정할 수 없다”는 쇄신파 중심의 ‘반홍준표’ 세력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쇄신파는 탈당설을 흘리며 홍 대표를 옥죄고 있고 홍 대표는 쇄신안 카드를 꺼내들어 반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서로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결기다.

쇄신파 등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재창당을 요구하는 수도권 의원 10인은 8일 모임을 갖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 내부의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애국인사 결집을 통한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외부 인사가 들어올 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득권 포기에는 물론 홍 대표 퇴진도 포함된다. 한 참석자는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 밖에서라도 중도 보수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겠다는 절박한 의식을 갖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 모임에 속한 원희룡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직을 던진 데 이어 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집단 탈당설을 퍼트렸다. 탈당 고민파의 구체적 숫자(3, 4명)까지 적시해 당 지도부가 쇄신파 요구를 거절하면 집단행동을 선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쇄신파의 위협에도 개의치 않고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 쇄신과 재창당에 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퇴론을 잠재우기 위한 발 빠른 대처에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저는 집권여당의 대표로 22만 당원에 의해 선출됐다.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무책임하게 대표를 그만두고 나가 버리면 당의 대혼란이 초래된다”며 대표직 수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재창당을 하기 위해선 공천절차가 일찍 완료돼야 한다”며 ‘선공천 후재창당’ 계획을 제시했다.

쇄신파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차명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을 한 다음에 재창당을 하는 것은 재창당의 수순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재창당부터 시급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도) 가만히 있기 어려울 것 같다”고 경고했다. “(홍 대표가)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흔들어서 잡음이 새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 아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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