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 결과'… 진정성 의문 제기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을 애도하며 흘리는 눈물은 진짜일까.
김 위원장 사망 후 평양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고, 김일성 주석 동상 앞에서 통곡하는 등 비탄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20일 인터넷판에서 주민들의 이 같은 반응이 ‘진정으로 김 위원장을 잃은 슬픔인지, 아니면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행동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정 앞에 모여 참배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은 대형 영정을 ‘태양상’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대니얼 박사는 “북한 정권은 많은 것이 금지되고, 강제적”이라며 “1989년 방문 당시에도 집단 히스테리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탈린이 죽었을 때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슬퍼한 것이나 영국 다이애나비가 사망했을 때 일부 사람들이 대중심리에 반하기 싫어 우는 경우 등도 집단 히스테리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한 주민들의 눈물에 의문을 드러내며 ‘세뇌의 결과’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북한이 수십년간 고립된 상태에서 정권의 억압과 통제, 회유, 불안 조장을 통한 결집 등을 이용해 주민들이 김 위원장이 안정을 가져다 줬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