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시사주간지 시사인(IN)의 주진우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 4명이 패널로 출연하는 나꼼수는 지난 4월28일 첫 방송을 시작하면서 정치 풍자로 청취자들의 큰 인기를 모았다.
보수언론이 설정한 프레임에 반발, 대놓고 `편파방송'을 지향하는 나꼼수는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면서 막강한 파괴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30일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나꼼수 열풍'을 반영했다.
특히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클리닉에 다녔다' `나 후보가 부친 소유 사학재단 감사를 배제해 달라고 정봉주 전 의원에게 청탁했다' 등의 의혹을 제기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때문에 나꼼수 출연진 4명은 나 후보 캠프 관계자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BBK 저격수'로도 불리는 정 전 의원은 방송 때마다 `노원구 공릉동과 월계동을 지역 기반으로 한 위대한 정치인'이라는 수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특유의 유머와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 `깔때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가 징역형을 받아 패널에서 빠지게 되면서 남은 3인방이 나꼼수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형이 확정된 뒤 대법원 밖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늘 마지막 나꼼수 녹음을 하고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세 분이 나꼼수를 진행해야 하는데 여러분이 알아야 할 내용은 세 분이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여러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살아 있음을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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