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순방길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8일 일본 등 4개국 순방차 출국하기 위해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경남 남해·하동에서 내리 5선한 박 의장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2008년 7·4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후 2009년 10월 양산 보선에서 승리, 원내로 복귀했고 국회 최고직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디도스에 이어 ‘돈봉투’ 사건까지 터져 그는 최대 시련을 맞았다.
박 의장은 공교롭게 고 의원이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에 출두한 8일 일본·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스리랑카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그는 일본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일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고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는지 말했다더냐”며 수사 진척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고 의원이 폭로한 ‘돈봉투’ 내 특정후보 명함과 관련해서는 “나는 그때 평당원이었기 때문에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았고 (돈봉투 살포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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