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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하는 폭력, 탈출구가 없다] "대안 없어 이탈 못해… 두려움 벗고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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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21 19:15:59 수정 : 2012-02-21 19: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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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중앙대 교수 진단
박찬희 중앙대 교수(경영학·사진)는 20일 “폭력은 지능적인 심리전의 수단”이라며 “폭력을 통해 조직 내 소수가 다수의 복종을 끌어낸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폭력적인 조직은 개인이 탈출하지 못하게 고도의 수법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폭력에도 일종의 법칙이 있나

“폭력의 본질은 정교한 심리전이다. 인질범의 예를 들어보자. 6연발 권총으로 100명을 붙잡고 있는 인질범은 인질 중 몇 명만 나서도 제압할 수 있다. 그러나 나만 죽을 수 있다는 겁에 질려 감히 나서지 못한다. 시범사례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 조직 내 폭력에도 역할 분담이 있다는데

“조직을 다단계 구조로 만들면 폭력을 통한 지배를 확대할 수 있다. 물론 그 조직원 입장에서 귀찮은 면도 있다. 조직 논리에 따라야 하고, 조직 내 인간관계에 얽매여야 한다. 그러나 조직의 보호를 받아 힘이 생기고 그 힘을 배경으로 피해자를 억압할 수 있다.”

▲ 폭력에 반항하거나 탈출할 수도 있을 텐데

“조직을 이탈해도 대안이 있다면 탈출할 수 있다. 그러나 대안이 없다면 ‘주어진 게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일부 초·중·고 운동부 학생들에게 일부러 수업을 빼먹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갈수록 공부를 못하게 되니까 운동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진다. 조직을 탈출해도 인생이 막막해지게 된다. 대안이 없으니 계속 조직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폭력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다.”

▲ 폭력에 저항하는 방법은

“폭력은 소수가 벌이는 심리전이다. 다수가 공동으로, 두려움을 버리고 대항하면 된다. 폭력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걷어내면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무엇이 폭력의 원천인지 고민하라고 권하고 싶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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