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결정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세계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경선 당일인 17일 오전 10시쯤부터 이정희 대표의 조영래 보좌관의 휴대전화 번호로 "ARS 60대 종료, 60대로 응답하면 모두 버려짐" "ARS 60대 이어 40~50대도 모두 종료. 20~30대로 응답하지 않으면 버려짐" "ARS 종료 후 전화면접 시행함. 전화 착신 전환을 유지한 채 기다릴 것" 등의 문자메시지가 당원들에게 전송됐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통진당원'이라는 이름을 쓰는 글쓴이가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과 함께 조영래 보좌관의 핸드폰 번호가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이정희 측이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정보를 알려 자신의 나이가 아닌 다른 나이대에 투표하도록 지시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며 "조 보좌관이 '나이 조작'을 조직적으로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한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도 비밀로 하고, 참관인조차 두지 않았다. 만약 이정희 대표 측이 여론조사 중간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더 나아가 나이 조작을 조직적으로 선동했다면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주말 치러진 경선에서 이정희 후보에게 패배한 김희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민주통합당에서 탈탕,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RDD 전화면접 득표율이 56.57%인데 반해 ARS 득표율은 46.49%에 지나지 않아 10% 이상 차이 난다"며 "이는 RDD 전화면접 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작이 쉬운 ARS 조사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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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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