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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중계 … 미사일 실패 관심 돌리기

입력 : 2012-04-15 19:02:22 수정 : 2012-04-15 23: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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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양절 행사 이모저모 북한 TV·라디오 방송이 15일 태양절 열병식 행사를 이례적으로 실황 중계했다. 이날 열병식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공개된 행사여서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북한에서 ‘민족 최대명절’인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벌인 것은 주민들에게 새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존재감을 각인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우선 김정은 연설이 이례적으로 육성으로 전해졌다. 목소리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낮은 톤에 차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1992년 인민군 창군 60돌 열병식에 앞서 “영웅적 조선인민군 장병에게 영광이 있으라”는 한 마디가 유일한 공개 육성이었다.

김 주석 시절을 연상시키는 연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항일빨치산 부대 군복 차림의 열병 종대가 등장하는가 하면 열병식 사상 처음 기마종대가 등장했다. 김정은이 검은색 인민복 차림을 한 것도 그 일환이다. 고위 장성들이 행사용 예복인 흰색 군복을 입고 등장한 것은 김정일 시대에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군 소식통은 “군 수뇌부가 착용한 모자는 1945년 해방 직후 평양에서 김일성이 첫 대중연설 당시 썼던 모자와 같다”며 “과거 김일성의 모습을 재연하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강성국가 진입’ 선포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대내외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미사일 발사의 실패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13일 ‘광명성 3호’ 발사 실패를 간략히 전한 뒤 평양 만수대 언덕에서 진행된 김정일 동상 제막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주민들의 관심을 과거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으로 돌려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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