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쇠는 당권파가 쥐고 있다. 비당권파는 “분당은 없다”면서도 당권파가 ‘짐’을 싸고 나간다면 말리지 않을 심산이다. 정치권은 물론 진보진영에서조차 손가락질 당하는 당권파로선 독자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당에 남아 기득권을 지키는 권력투쟁에 올인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통합진보당 내분이 장기화되고, 야권연대 등 대선 국면에서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
물러납니다 통합진보당 조준호,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위원회 전자투표 결과와 대표직 사퇴 선언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당권파 내부에서도 법적 대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경우 예상되는 정치적 부담이 적잖다는 것이다. 폭력 사태에 책임지지 않고 다시 법적 공방을 벌이면 비난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 폭력사태가 중앙위 정회의 원인이 된 데다 중앙위 온라인 토론회 서버를 차단한 것도 비당권파에 전자투표 명분을 줬다는 지적이다.
당권파가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하면서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한 권력투쟁에 나설 경우 비대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할 비당권파와 일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는 19대 국회 개회를 앞두고 원내대표 후보를 내세워 원내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당권파에서는 김선동 의원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비당권파에서는 노회찬 당선자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대표 선출은 1라운드에 불과하다. 6월 말로 예정된 당대표 선출대회는 두 세력 간 진검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