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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막강해진 해병… 北도발 응징 ‘이상무’

입력 : 2012-06-15 02:53:04 수정 : 2012-06-15 02: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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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도서방위司 창설 1주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겪은 뒤 서북도서에는 이곳을 전담하는 새로운 군사령부가 창설됐다. 지난해 6월15일 창설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다. 창설 1년이 지난 현재 서방사는 ‘홀대’받던 해병대 전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켜 대북억지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력증강 어디까지 왔나

지난 13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지에서 대규모 도서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기습과 장사정포 등을 동원한 공격 등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북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훈련에는 4000여명의 병력과 함께 코브라 공격헬기, K-9 자주포, 130㎜ 다연장로켓 등 10여종 150여문의 화력이 동원했다. 지난날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서방사 창설 이후 서북도서에는 1100명의 병력이 추가로 배치됐다. 이로써 백령도 연평도를 지키는 해병병력은 5000여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130㎜ 다연장로켓, 자주벌컨, 신형 81㎜ 박격포, M48A3K 전차, K-1 구난전차, K-9 자주포, 코브라 공격헬기 등 전력이 증강됐다.

2017년까지 36대의 상륙기동헬기 2개 대대를 해병대에 창설키로 해 서북도서 전력 및 기동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백령도와 연평도의 요새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미 448억원을 들여 코브라 공격헬기 격납고와 K-9 자주포 진지 및 탄약고 증설작업을 마쳤다.

내년까지는 해안 감시·탐지 장비 보강을 위해 602억원을, 부대 수용시설 사업비 등에 179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진지와 교통호를 지하화하는 등의 거점화 작업에도 1098억원을 쏟아부어 명실공히 서북도서 요새화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13일 서북도서 방어 및 증원훈련에 참가한 코브라 공격헬기가 사격진지를 점령한 K-9 자주포 포진지 위로 공중 침투한 가상 적 헬기를 쫓는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응징, 보복이 가능한 작전환경 갖춰


서방사의 창설은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해병대의 작전환경을 응징·보복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서북도서를 지키던 해병대가 북한의 대규모 공격이나 기습침투 시 ‘옥쇄’를 불사해야 했다면, 이제는 북 도발 원점에 대한 대응을 넘어 유사시 북한으로 직접 반격을 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한층 견고해진 대피시설로 지역주민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갖고 생업에 종사할 토대를 갖춘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병대 전력을 서북도서에 집중시킴에 따라 상륙기동군으로의 임무가 축소, 변질될 것을 염려한다. 작전 분야에 밝은 군 관계자는 “해병대의 역할은 전시에 적진에 침투해 다른 군의 활로를 열어주는 기동군 성격이 중요하다”면서 “강화도에 이어 서북도서 지역까지 고정적 방어 임무만을 하게 되는 것은 오히려 해병대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최근 36대의 상륙기동헬기를 해병대가 운용하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해병대의 임무 영역은 오히려 더욱 확대됐다”면서 “서방사 창설로 임무 축소를 우려하는 것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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