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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비리에 경제 마저 악화…레임덕 가속화

입력 : 2012-07-09 20:44:06 수정 : 2012-07-10 0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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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멘토·친형 비리로 도덕성 붕괴
사저·사찰 논란 등 사방 악재 투성이
반전 없으면 盧·DJ보다 낮을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이 사실상 ‘식물대통령’ 처지에 빠졌다. 측근과 멘토의 구속에 이어 친형마저 사법처리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 대통령의 도덕성은 완전히 붕괴됐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졸속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난맥상은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은 번번이 여당인 새누리당에 의해 제동이 걸리는 실정이다. 19대 국회는 조만간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하고 민간인 사찰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실시한다. 경제마저 나빠지고 있다. 유럽발 재정쇼크로 수출은 위축되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손댈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방이 악재다. 이 대통령은 “나에게 레임덕은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허언이 됐다. 악순환의 수렁에서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년차 지지율 급락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이 대통령 분기별 직무수행을 평가한 결과(휴대전화 RDD 조사, 유효표본 5880명. 95% 신뢰수준의 표본오차 ±1.3%. 평균 응답률 18%) 지난해 겨울에만 해도 32%가 긍정평가했지만 올 1분기 긍정평가 수치는 24%로 떨어졌다. 아들 시형씨 명의로 내곡동 사저를 매입한 게 알려지면서 지지도가 급추락했고 2분기에 25%를 기록한 뒤 7월 첫째주는 21%로 또 떨어졌다. 이 대통령은 그나마 고향이 있는 대구·경북에서 34%의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서울 등 나머지 지역은 모두 20%대로 떨어졌다. 호남에서는 11%에 불과하다.

한국갤럽이 역대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지지도를 비교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5년차 1분기 김대중 대통령은 긍정평가가 33%, 노무현 대통령은 16%, 이명박 대통령은 24%였는데 2분기에서 세 명의 대통령은 26%(김대중) 25%(이명박) 24%(노무현)로 근접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말 마지막 4분기 성적이 24%로 마감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4분기 성적이 27%를 기록해 다소 회복하는 그래프를 그렸다. 이런 추세로 볼 때 반전이 없으면 이 대통령은 노·김 대통령보다 임기말 평가가 더 나쁠 소지가 크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로 임기 1년차 2분기에 21%로 바닥을 친 적이 있어 여야 간 대선게임이 본격화되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임기 4년차 4분기에 12%로 추락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5년차 들면서 기력을 회복했다. 퇴임 시 성적(27%)은 김대중 대통령보다 근소하게 높은 상태(3%포인트)에서 마무리했다. 김영삼·노태우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5명의 대통령 가운데 퇴임 시 가장 높은 지지도다. 갤럽이 보관 중인 자료로는 노태우 대통령이 5년차 2분기에서 12%의 긍정평가를 받았고, 김영삼 대통령은 5년차 4분기에서 겨우 6%의 긍정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지지도는 김영삼 대통령의 흐름과 비슷하다.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초 80%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했지만 아들 구속과 측근 부정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3년차 2분기 20%로 떨어졌다. 이어 일시 회복하다 4년차 4분기부터 급전직하, 국가경제 부도 등으로 국민 100명 가운데 겨우 여섯명만이 지지하는 상태에서 퇴임했다.

◆새누리당의 절연조치 거세질 듯

현직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도 추락은 차기 대선구도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정치학자들이 만들어낸 대선 공식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의 인기도와 임기 5년차 경제상황은 선거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현직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고 경제사정마저 나빠지면 집권당 출신 후보가 불리해진다. 미국 정치학자들은 이 공식을 적용해 대선의 당선자를 예측한다. 이 같은 점을 감안, 새누리당은 인천공항 민영화문제,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등을 차기 정부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최근 펴낸 내부 수첩에서 이 대통령의 사진은 사라졌다. 절연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선캠프에 반MB(이명박) 인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도 압박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는 현재까진 제한적 차별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 지지도가 10%대로 떨어지고 대선게임의 여건이 나빠지면 탈당을 요구하면서 완전히 선을 그을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의 앞길은 더욱 암담하다.

백영철 정치전문기자 iron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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