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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높은 부모 ‘학력 대물림’ 사실로

입력 : 2012-07-22 19:04:14 수정 : 2012-07-22 22: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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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김영철 연구위원 분석
부모 사회경제적 지위 따라 명문대 진학률 17배차
지역균등선발제 확대 등 교육격차 해소대책 시급
대학 진학 단계에서 ‘부의 대물림’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특히 서울대 등 상위권대 진학률은 17배가량 벌어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대학진학률’의 연관성이 수치로 드러난 것 자체가 교육당국에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회균형선발제 확대 등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명문대 진학률, 0.8% 대 13.8%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영철 연구위원은 2004년 전국 중학교 3학년생 1731명의 2008학년도 대학 진학 성과를 추적·조사한 결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녀의 상위권대 진학률이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부모의 월평균 가구소득(1∼3분위는 195만원 이하, 8∼10분위는 346만원 이상)과 아버지의 직업(단순노무∼전문직) 및 학력을 각각 3분의 1씩 반영해 10분위로 나눈 사회경제적지수(SES·Socio-economic status)를 연구에 활용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SES 지수가 1∼3분위 학생 445명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37.9%인 반면 8∼10분위 학생 555명의 진학률은 71.6%였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학으로의 진학률은 10배가량 차이가 났다. 한 언론사가 평가한 국내 상위 30위권 대학 진학률은 SES 1∼3분위의 경우 평균 4.1%인 반면 8∼10분위는 17.2%였다. 특히 30위권 대학에 진학한 1분위 자녀는 2.3%인데 비해 10분위 자녀는 23.4%에 달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국내 9개 상위권 대학 진학률 격차는 더 컸다. 1분위의 이들 대학 진학률은 100명당 한 명도 안 되는 0.8%인 반면 10분위 자녀는 100명 중 14명(13.8%)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균형선발로 교육격차 줄여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이외에도 서울 등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괜찮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많았다. 서울 거주학생(360명)의 4년제 진학률은 47.7%로 읍면지역 학생(380명)의 50.5%보다 낮았지만, 30위권 대학 및 상위권대 진학률은 각각 12.6%, 6.0%로 7.0%, 1.7%에 그친 읍면지역을 크게 앞섰다.

학습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학교 주변 환경 ▲수업 분위기 ▲학부모의 소득 수준 ▲학교 평균 성적 등 4개 지표에 따라 학습환경 지수를 매긴 결과 지수가 가장 높은 학교를 다닌 학생의 30위권 대학 진학률은 13.5%인 반면 지수가 가장 낮은 학교 졸업생은 8.0%에 그쳤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대 등 7개 대학이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하면서 저소득층 등 선발비율이 2008년 4.06%에서 지난해 5.95%로 늘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대입 전형 확대 및 정부 전담기구 상설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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