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대통령의 독도 방문 자체는 중요한 일이고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면서도 "야스쿠니 신사, 일본 전범기업 문제 등 과거사 청산에 남은 과제가 많은 상황에서 단순히 뭔가를 보여주려는 식의 이벤트성 행보는 경계한다"고 말했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도 "국가 통수권자가 독도를 방문해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해 왔다"면서도 "일본의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대통령 방문' 카드가 중요하게 쓰일 때가 있는데 지금은 느닷없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정치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한일관계 갈등의 근본 원인은 우리 정치인들이 양국 간 현안을 정치적 선전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이라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를 비롯한 한일관계 전체를 놓고 정부가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문제제기에 진지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 시민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자체에 대해서는 의미와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시민단체들과 비슷한 시각에서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대학원생 조병래(26)씨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면서도 "지금까지 국익 등을 이유로 일본 눈치만 보더니 정권 말기 들어 이러는 것은 속 보이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박호연(33)씨는 일본 정부가 이번 방문과 관련, 주한 일본대사 소환 등 강경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우리 땅이니 대통령이 당연히 갈 수 있다"면서도 "정권 말기 독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독도 방문 사실이 일본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의아해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트위터에는 "대통령이 극비리에 독도에 간다는 속보를 왜 나는 지난 밤 침대에 누워 트윗에서 먼저 봤을까"(it****) " "대통령이 독도 방문한다는 걸 일본 언론이 먼저 발표..뭐냐?"(metal****) 등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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