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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中선원 톱 휘둘러 매뉴얼 따라 고무탄 쐈다”

입력 : 2012-10-17 22:53:42 수정 : 2012-10-17 22: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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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불법조업 23명 압송 조사
中 “선원 사망 유감” 불만 표명
해경이 쏜 고무탄을 맞고 숨진 중국 선원 장모(44)씨가 흉기를 휘두르며 해경의 단속에 격렬히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강한 불만과 유감을 표명했다.

목포해경은 17일 전남 신안군 홍도 북서방 90㎞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조업한 혐의로 장씨가 탔던 100t급 중국 쌍타망 어선 노영호 등 2척을 목포 해경전용부두로 압송하고 선원 23명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이들이 검문에 불응하고 단속대원을 위협한 점을 토대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단속 요원이 찍은 5분 분량 영상에 장씨가 단정을 타고 검문검색을 하려는 해경에 맞서 톱을 휘두르는 장면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선원들이 1.2m 길이의 삼지창을 휘두르며 대항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강성희 목포해경 서장은 이날 “중국 선원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단속 요원이 위험에 처해 매뉴얼에 따라 비살상용 스펀지탄(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강 서장은 “경찰이 쏜 5번째 스펀지탄이 장씨의 왼쪽 가슴 밑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2009년부터 스펀지탄을 사용했지만 아직까지 사망사고가 없어 스펀지탄에 의해 숨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숨진 장씨가 후송됐던 병원 측이 사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부검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선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불만과 항의를 한국 정부에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폭력적인 법집행을 중단하고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발생 이후 중국 정부 차원에서 나온 첫 반응이다.

훙 대변인은 “사고 발생 직후 외교부 영사사(司·한국의 국 해당),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에 엄정 항의하면서 공정·책임 있는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고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목포=류송중·한현묵 기자, 이징=주춘렬 특파원 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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