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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 공관 철수 시한 10일로 통보한 이유가…

입력 : 2013-04-07 19:14:21 수정 : 2013-04-07 19: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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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씨 일가 숫자 ‘9’에 대한 집착때문? 북한이 외국 공관 철수 시한을 10일로 통보한 이유는 무엇일까. 닷새 뒤인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을 전후해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발사나 국지전과 같은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영국 언론이 색다른 분석을 내놨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주요 정치행위를 숫자 ‘9’와 관련된 날짜에 벌였다. 이는 9를 매우 상서로운 숫자로 여긴 북한 김씨 일가의 뿌리 깊은 미신과 관련이 있다고 신문은 바라봤다.

예를 들어 북한 정권 수립일은 숫자 9가 겹치는 1948년 9월9일(일명 9·9절)이다. 북 정권의 경호를 담당하는 인민무력부 호위사령부 부대번호는 963(6+3=9)부대다. 또 김씨 일가에게만 진상되는 식품들은 ‘9호 농장’의 ‘9호 작업반’에서 생산되는 ‘9호 제품’이라는 식으로 9와 관련지었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한 숫자 9에 집착했다. 생전 본인 생일을 2월16일(2+1+6=9)이라고 주장한 김정일은 자신의 차량 앞번호를 ‘2.16’으로 달도록 했고, 군 최고사령관(12월24)과 당총비서(10월8)도 모두 9와 관련된 날짜에 올랐다.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정책 결정도 9에 맞춰 시행했다. 북한 첫 번째 핵실험은 10월9일이고, 두 번째 장거리 로켓 발사도 4월5일이다.

숫자 9에 대한 집착은 김정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가 조선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날은 2010년 9월27일(2+7)인데 9가 겹치는 날이다. 또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오른 날은 2012년 4월12일(2+4+1+2=9), 공화국 원수로 추대된 시점도 2012년 7월18일(2+7, 1+8)로 9가 겹치는 날이다. 지난달 3차 핵실험 감행일도 2013년 2월12일(1+3+2+1+2)로 9와 관련 있다.

신문은 북한이 외국 공관들에게 통보한 2013년 4월10일(1+3+4+1) 역시 정치적 맥락과는 다소 동떨어진 단순한 미신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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