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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판 막아라” 긴박한 주변국

입력 : 2013-04-08 01:38:43 수정 : 2013-04-08 01: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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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발 빌미될라” ICBM 실험 연기
서먼 사령관 의회 청문회 출석 늦춰
中 “자신의 이익 위해 위험초래 안돼”
日 동해에 이지스함 배치… 요격 태세
오는 10일을 전후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이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로 예정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연기했다. 중국과 일본은 북한의 도발에 강경 대응할 것임을 강력 경고했다.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이번주 실시할 예정이던 ‘미니트맨Ⅲ’ 발사실험을 다음달 중으로 연기하기로 지난 5일(현지시간) 결정했다. 미니트맨Ⅲ는 사거리 1만3000㎞의 ICBM으로, 미국 본토에 450기가 배치돼 있다.

펜타곤 고위관리는 “이 실험은 오래전 북한과 무관하게 계획된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 오판을 초래하거나 도발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를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미 정부 내에서는 최근 전투기와 폭격기, 구축함을 한반도에 배치해 군사력을 과시하는 계획을 잠정 중단하는 등 대북 긴장 수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7일 ABC방송과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해 “명백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후 북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 대응 등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고 그들은 물러서야 한다. 그들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비난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달 16일 워싱턴에서 열 예정이던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도 연기하기로 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는 현재의 안보상황을 고려,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미 MCM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워싱턴에서 만나는 대신 화상통화로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번주 의회 청문회 출석을 위한 워싱턴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상황을 감안해 서먼 사령관은 신중한 조치의 일환으로 서울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열린 보아오(博鰲)포럼 개막연설을 통해 “아시아가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역과 세계를 위험에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에서 북한을 겨냥해 “중국의 문 앞에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자위대에 북한 탄도미사일 파괴조치 명령을 비공개 발령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파괴조치 명령은 미사일 등이 일본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 상공에서 파괴할 권한을 미리 자위대에 부여하기 위해 발령한다. 일본은 2009년 4월과 2012년 4월, 12월 파괴조치를 지시했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

자위대는 이미 동해에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1척을 배치한 데 이어 이달말 오키나와현에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상시배치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박병진 선임기자,

워싱턴·베이징·도쿄=박희준·신동주·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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