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히틀러 발언’이 나와 또 다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1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날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과 비교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고발건에 대해 토론하던 중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준표의 독단적인 판단이었다"며 "마치 히틀러가 나치세력의 결집을 위해 유태인을 집단학살했던 것과 같은 비슷한 모양새를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가) 국회에 대항하는 태도를 볼 때 국회와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돈키호테식 도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특정 도지사를 상대로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같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은 몹시 부적절한 언사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스스로 우리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박대출 의원도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선 대단히 불만스럽지만 그 자체가 천인공노할 범죄인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과 비교될 순 없다"며 "그 부분은 명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경협 의원은 이에 지지않고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동료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꼬투리 잡는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히틀러의 유태인 집단학살과 대단히 비슷하다고 느낌을 갖는 건 제 느낌이기도 하고 많은 국민들도 그럴 수 있다. 지켜보는 사람과 당하는 입장에선 시각이 다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히틀러가 유태인을 희생양 삼았듯 (진주의료원도)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 것"이라며 "노조를 희생양 삼아서 폐업을 정당화 한다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유태인을 희생양 삼는 식으로 비슷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이 뜻을 굽히지 않자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비유를 맞게 하라. 어떻게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과 진주의료원을 비교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완영 의원은 급기야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과 같은 느낌이 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소란이 점점 커져 회의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야당 간사인 김용익 민주당 의원이 "김경협 의원의 발언은 내가 보기에도 지나친 표현이었다. 적절치 않은 걸로 유감표시를 하고 논쟁은 마무리 하자"며 중재에 나섰다.
당사자인 김경협 의원도 "다소 과도한 비유였음을 인정한다. 비유를 취소하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한 발 물러서 소란은 진정된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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