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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비수기에도 ‘이상 폭등’

입력 : 2013-08-04 20:31:07 수정 : 2013-08-04 23: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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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새 최고 1000만원↑ 월세 전환많아 품귀현상
정부 긴급대책 나섰지만 당분간 전셋값 잡기 난망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름 휴가철에는 전셋값이 보합세를 보였지만 요즘에는 일주일 새 1000만원이 뛰는 등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세입자는 오른 전셋값을 마련하느라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정부가 ‘미친 전셋값’을 잡기 위해 공급 확대와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지만 매매 심리가 꺾인 상태에서 전셋값을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SK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2억∼2억1000만원, 84㎡는 2억5000만∼2억7000만원으로 전주보다 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도 50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산운마을 14단지 전용 101㎡ 전셋값이 4억5000만∼4억6000만원으로, 동탄신도시 반송동 시범한빛현대 아이파크 84㎡도 2억5000만∼3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한신휴 84㎡도 500만∼1000만원 올라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여름 휴가철인 비수기에도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전셋값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아파트 전셋값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아파트 전셋값은 경남 양산이 2008년 말 대비 69.3%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충북 청원군(67.6%)과 경기도 화성시(65.3%)가 그 뒤를 따랐다. 과천시(64.4%)와 하남시(63.4%), 수원시 영통구(55.7%), 오산시(54.3%), 서울 송파구(58.7%) 등도 많이 올랐다.

이에 따라 아파트 시가총액도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전국 아파트 전세 시총은 7월 말 현재 1162조원으로 2008년 말보다 476조원(69.6%) 증가했다. 수도권 아파트 시총은 760조원으로 2008년 말보다 300조원(65.5%)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총은 361조원으로 135조원 가까이(59.6%) 늘어났고, 경기도는 341조원으로 145조원(74.3%) 늘어났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도심 내 중소형 전세 아파트는 거의 없고, 정부에서 전세로 돌리려는 물량은 신도시에 남아 있는 중대형 미분양이라 전셋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집주인들도 전세를 받아 투자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월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당분간 전세 가격을 잡기에는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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