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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어제 컨디션 좋았는데"

입력 : 2013-08-05 08:22:54 수정 : 2013-08-05 08: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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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려면 날씨도 제 편이 돼야 하는데 이번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전 세계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뒤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박인비는 4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로 부진해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8언더파로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4타를 뒤진 박인비는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올해 메이저 대회 4회 연속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4라운드 첫 홀부터 퍼트를 네 번이나 하며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를 떠나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개막 전부터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박인비는 "배운 게 많은 대회였다"며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 해봤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대회도 잘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엄청난 강풍 속에 진행된 전날 3라운드에서 4번 홀까지 1타를 줄였지만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그는 "이 대회는 우승하려면 날씨나 조 편성이 도와줘야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하지만 나와 비슷한 조에서도 잘 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핑계가 될 순 없다"고 패배를 시인하며 "무엇보다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짚었다.

'컴퓨터 퍼트'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정확한 퍼트 실력을 자랑하는 박인비였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스리 퍼트'도 여러 차례 했다"고 털어놓으며 "어제는 그린 스피드가 빨랐고 오늘은 또 느려지는 바람에 적응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제 사실 컨디션이 좋았는데 네 홀밖에 경기하지 못한 것은 솔직히 좀 아쉽다"며 웃었다.

1라운드 첫 10개 홀에서 6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되돌리고 싶은 순간'을 묻자 "1라운드 후반부터"라고 답하며 "앞으로 2∼3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대회 개막 전에는 별생각이 없었지만 대회가 시작되고 나니 부담이 커졌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앞으로 선수로 생활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9월 에비앙 마스터스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사실 캘린더 그랜드 슬램보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진짜 목표"라며 "이번 대회 경험을 발판으로 한 달 정도 남은 에비앙 마스터스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리티시오픈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내비쳤다.

박인비는 "에비앙 마스터스는 비록 메이저가 아닐 때이긴 했지만 지난해 우승 경험이 있다"며 "아직 우승하지 못한 브리티시오픈은 꼭 우승을 하고 싶은 대회"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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