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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입력 : 2013-08-05 22:14:24 수정 : 2013-08-06 0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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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브리티시女오픈 공동 42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려면 날씨도 제 편이 돼야 하는데 이번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세계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것)’에 도전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뒤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사상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섰던 박인비가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 15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손을 들어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박인비는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에서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6타를 잃어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8언더파로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4타 뒤진 박인비는 공동 42위에 그치면서 올해 메이저 대회 4회 연속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4라운드 첫 홀부터 퍼트를 네 번이나 하며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를 떠나 좋은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개막 전부터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받은 박인비는 “배운 게 많은 대회였다”며 “앞으로 어떤 대회도 잘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엄청난 강풍 속에 진행된 3라운드에서 4번 홀까지 1타를 줄였지만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날씨나 조 편성이 도와줘야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하지만 나와 비슷한 조에서도 잘 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핑계가 될 순 없다”고 패배를 인정하며 “무엇보다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짚었다.

‘컴퓨터 퍼트’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정확한 퍼트 실력을 뽐내는 박인비였지만 이번에는 “‘스리 퍼트’도 여러 차례 했다”고 털어놓으며 “3라운드 초반엔 그린 스피드가 빨랐고 마지막 날에는 느려지는 바람에 적응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3라운드 때는 사실 컨디션이 좋았는데 네 홀밖에 돌지 못한 것은 솔직히 좀 아쉽다”며 웃었다.

1라운드 첫 10개 홀에서 6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되돌리고 싶었던 순간을 묻자 “1라운드 후반부터”라고 답하며 “앞으로 2∼3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고 답했다. 박인비는 “대회 개막 전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대회가 시작되고 나니 부담이 커졌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앞으로 선수로 생활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사실 캘린더 그랜드슬램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진짜 목표”라며 “이번 대회 경험을 발판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비록 메이저 4연승은 놓쳤으나 9월 1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사실상 남녀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올해부터 메이저로 승격하면서 LPGA의 메이저 대회는 5개로 늘었다.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축배를 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박인비가 2012년 샴페인을 터뜨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새 역사를 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준영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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