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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폭등, 내년이 더 위험하다”

입력 : 2013-08-07 05:00:00 수정 : 2013-08-07 1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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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수요가 전세공급량을 상회하는 전세 수급불균형 최고치 이를 전망

지난달 전국 주택 기준 전세가격이 2008년 말보다 30.9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10.21%)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회사원 A씨는 2011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전용 112㎡(34평) 규모의 아파트 전세를 3억원에 얻었다. 하지만 기간이 만료가 돼 재계약 시점이 된 지금 이 집의 전세가격은 2년 전보다 1억이 오른 4억원에 달한다. A씨는 “추가적인 전세 대출로는 급등한 전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이사 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셋값 상승세가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53주 이상 연속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도 있다.

‘미친 전세’라 불리는 전세대란이 하반기 이후, 그리고 내년에는 어떤 양상을 보일까?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전세 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선 근본적으로 수요자들이 원하는 ‘살만한 전셋집’이 부족하다. 입주물량 감소와 집주인들의 전세 기피현상 및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현상이 맞물리면서 전세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전세를 찾는 임차인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전세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내집마련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집주인들 역시 집값이 하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물량 자체가 급감, 전세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집값 하락과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전세를 주면 과거보다 기회비용 차원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손해를 줄이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한 것도 전세 공급물량이 급감한 또 다른 이유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 가을 이사철과 내년 이후 전세시장이다.

이와 관련,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대표는 “기존 재고주택 중 상당수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며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엔 입주물량마저 예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전세수요가 전세공급량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전세 수급불균형이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대란을 막을 방법으로 ▲거래 활성화를 위한 지원대책 ▲주택 수요 및 공급 조절 ▲금융권 전세대출 차별 적용 등의 대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피스텔 같은 1∼2인 가구 중심의 민간 소형주택을 공급하기보단 3∼4인 가구가 살만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도 거론되고 있으며, 전세 계약기간을 현행 2년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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