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숙학원 너마저…“경영난 겪으며 경매로 나와”

입력 : 2013-08-06 11:26:19 수정 : 2015-01-22 19:20: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교육시설을 매입해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쉽지 않아

 

불경기에도 비교적 선전하던 교육시설들도 경매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전국 교육시설 경매 물건은 총 78건(7월 기준)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2010년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매년 1∼7월까지 경매 물건 수는 2009년 이전 10건을 밑돌다가 ▲2010년 13건 ▲2011년 37건 ▲2012년 69건 등으로 급증하더니 올 들어서는 70건을 넘어섰다.

물건 유형 중 어린이집과 기숙학원이 다수 경매로 나왔다. 어린이집은 영.유아 감소와 경기침체로 원생들이 감소해 경영난을 겪으면서 경매로 나왔다.

실제로 광주 북구 삼각동의 감정가 16억원이 넘는 어린이집은 2년 전 낙찰 후 재개원한지 1년 반 만에 다시 경매로 나왔다가 최근 낙찰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 1743.8㎡의 대형 어린이집이다. 3번 유찰됐다가 지난달 4일 감정가의 59%인 9억6700만원에 팔렸다.

한때 재수생들로 문전성시를 누린 유명 기숙학원들도 속속 경매시장을 찾고 있다.

경기 광주시, 양평군, 이천시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기숙학원 중 올해 상반기에만 총 감정가 385억원에 이르는 4개 기숙학원이 경매로 나왔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12일 경매 예정인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A기숙학원 감정가는 160억원이 넘는다. 토지면적만 8511㎡에 이른다. 지난달 8일 첫 경매에서 유찰돼 12일 최저가 128억원에 경매된다.

경기 이천 부발읍에 있는 감정가 116억원의 B기숙학원은 다음달 4일 경매를 앞두고 있으며,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 있는 감정가 61억원의 C기숙학원도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기숙학원들은 한적한 곳에 있어 입찰자가 나서지 않아 유찰되는 경우가 많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감정가 48억원이 넘는 D기숙학원은 세 번 유찰되고 나서 올 2월 감정가의 60%인 29억원에 낙찰됐다.

이와 관련,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영 악화를 견디다 못해 경매로 나온 교육시설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폐업했거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곳이 많고, 사들여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깜찍한 브이'
  • 츄 '깜찍한 브이'
  • 장원영 '오늘도 예쁨'
  • 한소희 '최강 미모'
  • 수현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