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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눈치 보느라 신사참배 의원 공개 '쉬쉬'

입력 : 2013-08-28 01:48:56 수정 : 2013-08-28 11: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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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대한민국 외교부
130명 알고도 15명만 공개… 민주선 국회특위 불참 파행
외교부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 130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면서도 일본의 반발을 우려해 공개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합의로 27일 전체회의를 하려던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는 장외투쟁을 앞세운 민주당의 불참으로 파행했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대한 둔감증을 드러낸 행태로 비난여론을 사고 있다.

동북아역사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외교부가 지난 4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의원 168명 중 130명의 명단을 확인하고도 15명밖에 국회에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일본이 (참배 의원 명단) 비공개를 원해 외교부가 공개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왜 그런 걱정을 하는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의원은 4월 야스쿠니신사의 봄철 제사인 춘계예대제(例大祭) 때 역대 최다인 168명, 국제적으로 민감한 8월15일에는 102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외교부는 지난 21일 남 의원을 통해 4월 참배자 168명 중 15명, 15일 참배자 102명 중 13명의 명단(중복포함)을 공개했다.

외교부 박준용 동북아시아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 간담회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의원 상당수가 한·일의원연맹의 카운터파트인 일·한의원연맹 소속임을 들어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특위 의원들에게 “명단을 파악하고 있으나 (공개에는) 애로 사항이 있다”며 “(공개될 경우) 일·한의원연맹이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국회 일정 거부 방침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특위 전체회의 불참을 통보해 여당 의원만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민주당은 당리당략에 매몰돼 초당적 대응이 필요한 역사문제를 경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당초 전체회의 일정에 따라 정부 관계자를 부른 만큼 여당 의원만으로라도 회의를 하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며 “전체회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야당으로서는 시급한 현안이 많다“며 “그 문제(역사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나중에 차분히 함께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재석의원 195명의 만장일치로 특위 구성안이 의결된 뒤에도 특위 위원 18명 중 민주당 몫인 8명의 인선이 늦어지는 바람에 특위 출범이 지연된 바 있다.

김청중·유태영·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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