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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객이탈 비상' KT 본사인력 영업 투입

입력 : 2013-08-30 02:35:56 수정 : 2013-08-30 0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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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A’ 상용화 뒤처져 고전… 일선 대리점 10곳 경쟁사 이동
내주부터 100여명 지점 근무, 유통망 강화·실적잡기 나서
이동통신 가입자 감소로 3분기 실적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KT가 본사 인력을 영업망에 긴급 투입했다. 경쟁사보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 늦게 진입한 KT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상용화도 뒤처지면서 이동통신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선 대리점이 경쟁사로 이동하는 등 유통 조직이 와해될 조짐마저 보이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가입자 이탈에 특단의 조치


29일 업계와 KT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28일 ‘우수 유통영업 매니저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 참석한 본사 인력 100여명은 인사 발령에 따라 다음주부터 지역별 대리점 관리 조직인 지역본부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번 인력 투입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KT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3주 전 임원회의에서 영업 강화 방안이 논의됐으며, 대상자들에 대한 인사 통보는 약 1주 전에 이뤄졌다. KT는 주로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지역본부 투입 인력을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각 부서별로 인사 대상 인력을 할당한 탓에 일부 반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이처럼 본사 인력을 급파한 것은 영업 실적 하락과 대리점 추가 이탈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동통신 가입자 수 감소로 소매부문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A로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LTE-A 서비스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KT로서는 손 놓고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망도 흔들…실적 하락 위기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KT의 대리점 10곳이 LG유플러스 쪽으로 옮겨갔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면 이들이 내는 요금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 대리점 입장에서 가입자 감소는 뼈아프다. 만약 대리점 이탈이 계속될 경우 KT는 유통망이 약해지며 향후 경쟁에서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KT는 대리점 대신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상황을 바꾸기는 힘든 상황이다. KT의 소매 유통망 중 대리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60∼70% 정도다.

만약 KT가 현재 진행 중인 LTE 주파수 경매에서 자사 보유 주파수와 인접한 1.8㎓ 대역(D블록)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황은 한층 악화될 수밖에 없다. KT는 D블록을 확보한 후 광대역화를 통한 LTE-A로 마케팅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는 계획이다.

KT가 D블록을 차지한다고 해도 향후 경쟁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의 광대역화에 대비, 이미 주파수집성기술을 활용해 전국에 상당한 수준의 LTE-A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특히 망 구축과 서비스 개시를 위해 필요한 자금과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당장 KT의 3분기 영업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본사 인력의 영업망 대거 투입이라는 조치에도 영업 실적이 하락할 경우 가뜩이나 퇴임 압력설에 시달리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의 거취도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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