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증권가 찌라시’로 인한 연예인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악성루머에 적극 나서 해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배우 권상우는 방송인 강예빈과 불거진 불륜 루머에 발끈했다. 권상우는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유포된 섹시스타와 유부남 스타의 불륜루머의 당사자로 지목되자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참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저를 또 괴롭히네요!”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강예빈씨와 제가 사귄다는 증권 찌라시를 보고 어이없어서! 제가 아닌 다른 분으로 알고 있는데! 짜증 짜증 나서 글 올립니다! 저야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사랑하는 제 가족과 팬분들은 무슨 죄인가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권상우 소속사 측은 “루머와 관련해 최초 및 적극 유포자를 찾아 명예훼손, 금전적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강예빈 소속사 관계자도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권상우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루머를 일축하며 “강예빈이 무명시절을 거쳐 이제야 활발히 활동하게 됐는데 이런 루머가 누가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 찌라시에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증권가 찌라시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모바일 메신저나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무방비로 루머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차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배우 박한별은 회근 ‘11년 연인’ 세븐과 결별하고, 야구선수 류현진과 열애 중이라는 증권가 찌라시에 대해 “결별 및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박한별이 세븐에 대한 믿음이 정말 강하다”라고 반박했다.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열애설과 결혼설에 휘말린 하정우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한번만 더 악성루머를 만들어내면 수사를 의뢰해 유포자를 밝혀내겠다”며 “고소를 한다던가 하는 불편한 일을 피하고 싶지만 루머가 반복되면서 그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찌라시 피해자들은 무한 재생산 되는 증권가 찌라시로 피해를 입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바쁜 연예인들이 일일이 루머에 대응하기 힘들고, 먼저 나서 해명하더라도 루머의 확산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연예인 대부분은 증권가 찌라시에 손 놓고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근거 없는 뜬소문을 지어내는 증권가 찌라시가 익명으로 올린 악성댓글과 다른 게 뭐냐”며 “어디서 그런 루머가 나왔는지 출처라도 알고 싶다. 증권가 찌라시에 일일이 대응하기도 어렵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증권가 찌라시는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내용이 그럴싸한 형식으로 만들어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찌라시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기 힘들다.
악성루머의 무분별한 유포는 연예인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이미지 실추로 그들의 생업인 연예활동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 찌라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제재가 시급하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