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3일쯤 최종토론회” 서울 강서구 방화대교 상판 공사 현장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사고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월 30일 방화대교 상판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하자 동작구 노량진 하수관 배수지 사고에 이어 연이은 사고 때문인지 사고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컸다. 사고로 인부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자 서울시를 비롯한 공사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사고 발생 이튿날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고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교수 5명, 민간전문가 1명, 시설안전공단 전문가 2명, 국토부 소속 공무원 1명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조사위는 2주 만에 성과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고용노동부는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이다. 사고 당시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조사위는 약속 날짜인 8월 13일을 한참 넘겨서도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대책은 고사하고 기초적인 분석마저 내놓지 않은 상태다. 조사위원장인 박영석 명지대 교수는 “원 설계도와 시공상태를 놓고 분석한 결과 무게중심이 기울면서 교량 바닥 구조물이 전도돼 낙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3일쯤 경찰 등과 함께 최종 토론회를 열고 10일쯤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상황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만 마쳤을 뿐 사고 책임 규명은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다만 강서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으로 8월 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현장을 감식했다. 이건화 강서경찰서 형사과장은 “3차 현장 감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향후 일정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발주한 이번 공사는 당초 2010년까지 마무리될 계획이었지만 내년 6월까지 연기됐다.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는다면 완공 시기는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김준영·박진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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